생애 첫 개발자 컨퍼런스
유튜브에서 작년 드로이드 나이츠에서 Anemic Domain에 관한 내용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꼭 개발자 컨퍼런스를 가고 싶었습니다. 우연히 인스타 광고에 Google IO Extended Android 광고를 보게되었고 신나서 메다닥 컨퍼런스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떨리는 맘에 도착한 현장은 신세계 그자체였습니다. 토스, 카카오, 당근 ... 눈 돌리면 천재분들이 넘치는 현장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컨퍼런스 첫 세션은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새 버전과 기능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코알라 새 패치 버전의 기능, 넥스트 버전인 레이디 버그, Gemini 등등 그냥 늘상 내가 쓰던 안스는 안스가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IDE 새 기능 소개 시간이었는데 시작부터 온갖 신문물 투성이라 너무 신기했습니다.
다음 세션은 컴포즈에 관한 세션이었습니다. 요즘 책을 가지고 컴포즈를 공부 중이었는데 공부하길 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이해한 건 10분의 1도 될까 말까지만 그래도 열심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의 세션들은 MacroBenchmark, Github Action, Kotlin MultiPlatform 등등 아직 내가 이해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내용들이라 그냥 나는 감자다를 외쳤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나니 어느덧 세션이 모두 끝나고 네트워킹 파티시간이 왔지만 본투비 특대문자 I로 태어난 저는 조용히 피자만 먹고 튀었습니다... 용기를 냈어야 했는데!!
둘째 날 GDG 상사
Google IO Extended Android는 이름만 들어도 어떤 컨퍼런스인지 느낌이 오실 수 도있겠지만 GDG 상사가 어떤 행사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하면 실제 현업에 계신 현업자분들이 멘토로 참여하셔서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체험하고 멘토님과 직접 개발도 해볼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해당 행사에 대한 정보는 여기 남겨놓겠습니다.
사실 안드로이드 멘토분들 중에 앱 스쿨에서 인연이 된 멘토님도 참여하셔서 냅다 신청했습니다. 총 3개의 팀으로 나누어 각자 스택별로 멘토님들이 한 분씩 전담해 주셨는데 아쉽게도 알던 멘토님과는 다른 팀이 되었습니다. 우리 팀의 멘토님은 토스에 재직 중이셨는데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우선 화면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XML을 사용할지 Compose를 사용할지 결정해야 했는데 아직 Compose로 화면하나 제대로 만든 적이 없어서 고민이 많이 됐지만 내가 언제 토스 개발자님에게 배울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철판 깔고! 용기 내서 컴포즈로 개발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점심도 못 먹고 5시간 동안 초초초 두뇌 풀가동해서 개발했는데 정말 살면서 이렇게까지 단시간에 몰입해서 개발한 게 처음이라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침 멘토분 중 한 분께서 어제 들었던 Google IO Extended Android에서 컴포즈를 주제로 연사를 하신 분이었던 덕에 컴포즈에 대한 인사이트를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PR에 소중한 코멘트도 받았지 모예요! 멘토님들이 실제로 협업하는 방식을 간접적으로나 체험해 보는 것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협업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아키텍처에 대한 질문도 했습니다. Repository를 Call하기만 하는 UseCase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했고 멘토님 두 분들 모두 부정적으로 생각하시지만 회사나 조직에 규칙에 따라 언제든 유연하게 구현해야 한다는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https://github.com/GDGCampusKorea/gdg-boss-risk-squad
마무리
너무나 즐겁고 소중한 주말이었습니다. 살면서 주말을 이렇게나 의미 있게 보낸 적이 있을까 싶네요. 이런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행사를 참여하고 느낀 점은 이전에 생각했던 꼭 성장해서 멘토가 되고 싶단 목표가 더욱더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잘할 수 있는 개발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건 너무 멋진일이잖아요 ? 앞으로 이런 행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쌓고 훗날 좋은 개발자로 성장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개발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