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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회고록

 

올해도 어느덧 다 지나갔다. 2024년의 나는 어땠을까? 연말 회고록은 크리스마스에 술 한잔 하면서 쓰려했지만 이번엔 계획했던 Build - Logic이 생각보다 어려워 글로 남기기에 오래 걸릴 것 같아 회고록으로 대체해야겠다. 제목은 2024 회고록이지만 개발을 시작한 지난 4년간을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이를 포함하려 한다.

 

주의 : 글이 중구 난방인점은 미리 죄송합니다

올해의 시작은 안드로이드

올해 학교를 졸업하고 멋사의 앱 스쿨 부트캠프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를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졸업 후 바로 취업을 목표로 했기에 사실 부트캠프는 내게 있어서 가장 최악의 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70건 이상의 이력서에도 면접은 단 3번, 그중에서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잘 봤다고 생각한 면접에서도 떨어지며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그렇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멋사의 앱 스쿨을 듣게 되었다. 당시엔 지푸라기였지만 지금 돌아보면 아마도 황금 동아줄이었던 것 같다. 근데 왜 하필 안드로이드였을까? 

 

노력이란 참으로 신기하다. 나는 학부 시절 한 학기동안 자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목에서 코틀린과 안드로이드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려 했다. 하지만 어플은 커녕 코틀린 문법조차 너무 어려워 학기가 끝날 때까지 제대로 문법조차 익히지 못하고 한 과목을 통째로 날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안드로이드가 재미있었다. 그래서 앱 스쿨을 선택했던 것 같다.

 

나는 앱 스쿨을 시작하기 전에 그나마 혼자 책이나 인강을 보며 안드로이드를 공부한 경험이 있었고 앱 스쿨의 수업이 완전 기초적인 수준부터 시작했기에 제대로 듣지 않았다. 정확히는 내가 필요한 것만 듣고 개인 프로젝트를 하며 멘토님들을 괴롭혔다. 이게 나의 가장 큰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올해 초 매시업이란 동아리의 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진 적이 있다. 멘토님들이 모두 이 동아리를 하셨기에 나 또한 멘토님들의 발자취를 따라고 싶었지만 너무나 정말 정말 너무나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에 탈락 사유에 대한 이유를 알기 위해 메일도 보내고 당시 면접관님들과 연이 있던 멘토님에게 탈락 사유에 대해 여쭤볼 것을 간절히 부탁드렸다. 탈락 사유는 이전 기수에 비해 지원자가 너무나 많았고 그중 잘하는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전 기수였으면 붙었을 거라고 하셨는데 위로의 말씀으로 해주신 것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 내가 실력이 부족해 탈락했다는 사실엔 부정할 수 없었다. 당시 나는 그 어떤 프로젝트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앱 스쿨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부트캠프 수준에 그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개발 동아리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어려운 기술을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앱 스쿨 기간엔 Clean Architecture나 Hilt 같은 것들을 사용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수료 후 이 프로젝트들을 Develop 하였다. 그렇게 다온길이라는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첫 앱을 만들다

다온길을 하면서 나에겐 참 많은 경험과 성장 그리고 변화가 있었다. 본래 6명의 팀원이 있었지만 나는 이 중 한명을 우리 팀에서 방출시켰다. 나는 함께 팀을 하는 팀원이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다. 누구나 남들보다 조금 잘할 순 있지만 어차피 우물 한 개구리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넓고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많다. 항상 겸손하자. 이게 나의 마인드다. 하지만 의지와 열정이 없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방출한 팀원이 딱 그랬다.

 

내가 아무리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 열정을 북돋아도 이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은 딱 거기까지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들을 남들에게 말을 거의 안한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ISFP의 교과서란 말을 많이 들었다. 남들에게 불만이 있어도 말 안 하고 항상 양보한다. 그렇다고 내가 착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나는 그냥 내가 조금 더 손해 보고 조금 더 불편해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하지만 이렇게 참다 참다 폭발하는 지경에 이르면 나는 그땐 그 사람과의 관계를 돌이 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MBTI를 찾아보니까 ISFP가 딱 이런 성격이더라. 이게 내 성격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단점이라고 생각해서 고칠 생각은 없다. 그냥 이게 나니까

 

어쨌든 이런 성격으로 항상 어딜가도 팔로워의 역할만 하던 나에게 팀의 리더가 되고 인내심 100%라고 자랑하던 나에게 누군가에게 팀에서 나가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다. 심지어 말하기 직전까지 어떻게 말할지 대본까지 쓰고 시뮬레이션하고 그 마저도 너무 떨려서 부팀장님에게 같이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정말 정말 어려웠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앞서 말했듯, 나는 이 프로젝트가 나에게 너무 절실하고 또 간절했다.

 

네? 제가요 ?

얼마 전엔 우테코 프리코스에 참여했다. 프리코스에 대한 감상은 회고글을 열심히 썼으니 생략하고 나는 여기서 코드 리뷰를 정말 열심히했다. 매일 서울을 가야하는 일정이 있었기에 굉장히 바빴지만 능력이 되는대로 내가 가진 지식들을 공유하기 위해 정말 노력 많이했다. 사실 이건 내 개인적인 꿈 때문이다. 나의 개발자로써의 꿈이자 목표는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것이다. 내가 이 꿈을 가지게 된 이유는 멘토님들 덕분이다. 취업 실패로 인해 바닥친 자존감을 되찾고 지금까지 성장하게 된 것은 멘토님 덕분이었고 그 덕에 내 인생은 바뀌게 되었다. 정확히는 안드로이드 개발이란 문화를 사랑하게 되었다. 다른 동료분들이 항상 나에게 개발을 정말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는데 솔직히 나는 스스로 그 정돈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나를 내 스스로 안드로이드를 사랑한다고 느끼게 해 준 것은 다 멘토님들 덕분이다. 그래서 나도 멘토님들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진 못해도 그 사람의 꿈을 이루는데 일조하고 싶다. 항상 이런 마음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코드 리뷰를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우테코 프리코스를 하는 다른 동료분들이 남겨주신 메시지다. 이걸 보고 정말 정말 많이 운 것 같다. 내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구나.. 정말 너무나 감사했다. 난 절대 이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정말 그저 내가 꿈꾸는 것을 이루고자 내실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너무나 감사했다.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드디어 고대하던 개발 동아리 면접에 붙었다. 이 동아리는 내가 다온길을 하면서 정말 많이 참고한 프로젝트를 만든 동아리다. 그래서 더더욱 하고 싶다. 사실 이전에도 중간중간 나오는 동아리들에 지원서를 쓰긴 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간절함은 없었기에 탈락해도 아쉬움은 없었다(그래도 탈락의 아픔은 있더라..)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진짜 너무 간절하다. 이번 동아리 지원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참으로 할 말이 많았던것다. 기억으론 500자 제한이었는데 진짜 2000천 자였어도 다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건 다 내가 프로젝트를 하면서의 많은 과정들을 아티클로 썼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너무나 떨리는 마음을 감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목표했던 꿈이었으니까.  

 

2025년의 나는 어떨까? 우테코를 떨어지면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취업을 위한 개발을 해야 할까? 성장을 위한 개발을 해야할까? 

신입 취업 시장이 꽁꽁 얼어붙다 못해 멸종이 되어버린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 나에게 우테코는 그저 성장하고 있다는 마음의 안정감과 소속감을 위한 것일까? 잘 모르겠다!!! 너무 머리가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