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나에게 특별한 해였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또 많은 것들을 이루어냈다. 특히 2월부터 11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해 지난 29년의 삶 중 가장 값진 한 해를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은 2025년의 타임라인을 따라가며 올해를 돌아보는 기록이다.
올해의 시작은 우테코였다. 최근 면접을 보며 공통적으로 받았던 질문이 하나 있다. “왜 부트캠프를 두 번이나 들었나요?” 이 질문에는 이제 정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첫 번째 부트캠프에서 운명처럼 만난 멘토님 덕분에 나는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에서 진심으로 빠져든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매번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멘토님께서는 본인은 한 게 없다”고 하시지만 나는 그 만남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멘토링이 처음이었고 멘토님도 멘토링이 처음이었다. 서로에게 처음이었던 경험이었지만 방향과 가치관이 너무 잘 맞았고 그 경험은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꿀 만큼 큰 영향을 주었다.
첫 번째 부트캠프를 수료한 후 나는 다시 갈림길에 섰다. 더 공부를 할지, 아니면 취업을 준비할지 고민하며 방황하던 중 같은 기수 분에게 우아한테크코스를 추천받아 프리코스를 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우테코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간절함도 크지 않았다. 그저 내가 추구하던 방식대로 프리코스에 임했다. 요구사항을 잘못 구현하기도 했고 실수도 많았지만 운이 좋게 최종 코딩 테스트까지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최종 코테 결과는 정말 처참했다. 최종 코테 제출 페이지에서 제출 후 테스트를 했는데 무슨 짓을 해도 단 하나도 통과를 하지 않더라... 그렇게 최종 코테를 망쳐버리고 0점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포기를 하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방황하고 있던 찰나 정말 기적같이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처음이었다. 개발을 시작한 이래로 내 스스로 노력해서 무언가를 이루어낸 것은.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약 80번의 지원에도 취업에 실패했다. 또한 개발 동아리도 6번 정도 지원했는데 모두 탈락했다. 그렇게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내가 느낀 것은 그저 미친 듯이 계속해서 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첫 번째 부트캠프를 들으면서도 남들보다 더 앞서가려 노력했다. 수업에서 배우는 것들은 기본이고 그 보다 몇 발자국 더 앞서가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나 혼자만 앞서가려하지 않았다. 적어도 함께 프로젝트나 스터디를 하는 분들에겐 내가 가진 지식들을 전부 다 하나도 빠짐없이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때 작성한 기록과 습관들이 프리코스 기간에도 자연스레 발휘되었고 이 덕에 최종 코테 0점이란 결과에도 우테코에 갈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10개월이 지나갔고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내 인생에 목표를 이루어냈다. 그 목표 중 하나는 컨퍼런스를 운영하는 데에 기여하는 것이었는데 우테코덕에 정말 운이 좋게 올해 드로이드 나이츠에 운영진으로 기여하게 되었다.
이러한 목표를 새우게 된 것은 나 자신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원래부터 컨퍼런스를 정말 좋아하는지라 연사 내용들이 하나도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저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기에 가능한 한 거의 모든 콘퍼런스를 참여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스스로 정말 힘든 시간이 있었다.
한 번은 연사가 모두 끝나고 피자를 먹으며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MBTI I 97%였던 나에겐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도저히 먼저 말을 걸 용기가 나지 않아 혼자 구석에서 피자만 먹다가 도망치듯이 집에 왔다.
그렇게 집에 오고나니 다른 개발자분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렸단 생각에 미친듯한 후회와 현타가 몰려왔다. 그래서 다음 컨퍼런스부턴 사람들과 한 마디라도 나누려고 노력했고 점차 컨퍼런스에도 네트워킹 세션에서 아예 테이블로 조를 만들어 네트워킹 할 수 있도록 운영진분들께서 리드해 주신 덕에 점차 처음 보는 분들과 네트워킹 하는데에 재미를 들리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점차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네트워킹의 가장 큰 가치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듣는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처음엔 이런 것들을 몰랐기에 언젠가 내가 행사를 운영하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킹에 참여해 이러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12월엔 3주 연속으로 컨퍼런스를 갔다. 첫번째는 인천에서 열린 DevFest incheon이었다.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지만 인천에서 열리는 행사는 내년부터는 인천에서 열리는 행사는 못 갈 것 같다. 작년에도 인천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했었는데 그땐 가는 길이 힘들다고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서일까? 올해는 정말 너무 춥고 힘들었다. 수원에서 인천까지 약 두 시간을 걸려 이동했는데 너무 고되고 힘들었다.

두 번째는 DevFest Android 버터맥주 파티였다. 이 행사에선 신세계를 경험했는데 무려 맥주를 마시면서 연사를 들었다. 연사자분들께서도 맥주를 드시면서 연사를 하셨다. 그렇다 보니 연말 파티느낌도 나고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우테코 수료생분들이 많이 참여하셔서 네트워킹 하는 시간이 너무 재미있었다.

세 번째는 KMP 밋업이였다. KMP에는 관심있었지만 아직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잘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잠실 캠퍼스에 갈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한 달전까지만 해도 먹고, 공부하던 공간이였는데 이제는 아니라니... 이 변화가 너무 어색했다.

우테코를 수료하고 나선 그 동안 너무 하고 싶었던 개발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Yapp이란 동아리를 하게 되었는데 현업자인 페어와 프로젝트 구성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그 동안 우테코에서 쌓아왔던 것들 덕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지난날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팀원들과 "잘 소통"하는 법에 대해서 많은 깨달음이 있었던 것 같다.
동시에 열심히 취준을 하고 있지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취준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것은 최신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는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기존에 사용하는 기술들의 본질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예를 들어 코루틴이 왜 경량 스레드라고 불리는지? 컨텍스트 스위칭 비용이 왜 스레드에 비해 적은지? 컨텍스트 스위칭 비용이 크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 ? 등등 기술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야크 쉐이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2026년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장 큰 목표는 취업이니 취업은 할 수 있을까? 취준 기간엔 자존감이 정말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인드 컨트롤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서류가 안붙는다고, 면접에서 떨어진다고, 원하는 회사에 가지 못한다고 좌절하지 말자.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예쁘고 아름답다. 실패와 좌절을 통해 더욱더 성장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