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테코를 시작한 지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레벨 1의 마지막을 달려가고 있다. 레벨 1의 기간 동안 나는 어땠을까?
우테코와 처음 만나다
두 달 동안 느낀 우테코에 대한 감정은 내가 기대한 것 그 이상이다. 함께 끊임없이 토론할 수 있는 동료들, 넘처나는 주제거리 등으로 매일매일이 힘들면서도 너무나 행복한 날의 연속이었다. 우테코를 시작하고 이틀 차부터 며칠을 제외하곤 거의 캠퍼스 마감 시간까지 야근을 하는데 이를 할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했다. 덕분에 크루들에게 대단하단 말도 많이 들었는데 나는 오히려 이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음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테니까.
초기엔 캠퍼스에 혼자 남아있는 날이 많아서 꽤나 무서웠는데 최근엔 함께 남아있는 크루들이 많아져서 너무 행복하다 ^^. 앞으로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 많아질 것 같은데 덕분에 외롭지 않다!
이번 기수의 지원자가 약 3천 명, 선발 인원은 약 140명에 불과했다는데 최종 테스트에서 0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건 다시 생각해도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너무나 감사하고 그동안 내가 걸어온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나는 감자였다.
우테코를 시작하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나는 코틀린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동안 안드로이드를 하면서 나름의 레퍼런스들을 쌓아왔다 느꼈는데 우테코를 시작하고 나니 나는 코틀린에 대해서 전혀 무지하단 것을 깨달았다. 당연시 사용하던 Data Class를 사용함에 있어서 왜 일반 Class가 아닌 Data Class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토론을 했다.
이건 그 어느 곳도 아닌 오직 우테코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점에서 우테코의 선별 기준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느끼기에 코틀린이나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잘하고 못하고는 선별 기준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동료 크루들 중 코틀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신 분들도 많았는데, 오히려 이런 동료분들 덕에 그동안 당연시 여기는 것들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코틀린이나 안드로이드를 정말 잘하는 사람들만 모였다면(나 빼고) 모두 나와 같이 당연하게 생각하며 이런 토론을 할 생각조차 못했을 것 같다. 동료 크루들에게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우테코에선 매일 아침 30분간 데일리 미팅을 진행하는데 각 코치님들께서 조를 맡아 주신다. 우리 조의 코치님은 평소 안드로이드 컨퍼런스에서 뵙던 분이셨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대단하고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했었고 우테코에서 만나게 되었다. 덕분에 매일매일이 팬미팅이다.
취향을 박제 당했다
어쩌다 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안드로이드 크루들 사이에서 정말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 살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없어서 감개가 무량하다. 닉네임을 페토로 지은 탓도 있는데 이게 이렇게 까지 큰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 그냥 평소 좋아하던 버튜버의 팬 네임으로 닉네임을 지었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방과 후 발표 중 바탕화면이 스크린에 박제되어 온 세상에 커밍아웃 해버렸다. 이 시점을 계기로 포기하고 온 세상의 나의 취향을 펼쳤다.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안드로이드 시장은 정말 좁았다
정말 우연히도 이전 동아리 면접에서 면접관으로 뵙던 분을 리뷰어로 만났다. 정말 면접을 너무 너무 못 봤었기에 이번엔 무언가 보여주겠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말 미친 듯이 리뷰어님과 리뷰를 주고받았다.
그러다 보니 머지가 되고 나서 확인해 보니 컨버세이션이 139개가 되었는데 지금까지의 리뷰 PR 중에 손에 꼽히지 않나 싶다. 리뷰어께서 떨어뜨린 사람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게 계기가 되다 보니 정말 미친 듯이 한 것 같다.

과한 열정은 독이다
마음이 앞서다 보니 스터디를 3개나 하게 되었는데 이건 굉장히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미션과 병행하다 보니 정작 스터디엔 제대로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터디를 너무 하고 싶었던 마음에 내가 힘들더라도 그냥 나를 갈아버리면 되겠지란 마음으로 했는데 이건 현실적으로 나를 갈아도 할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생각보다 약하고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음부턴 열정에 앞서 스스로를 과대 평가하지 말고 냉정하게 평가해야겠다.
스터디, 미션과 더불어 매일 11시까지 남아있다 보니 점점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3번째 미션을 진행할 무렵 정말로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꼈는데 평소보다 식욕도 늘고 그렇다고 뭘 먹으니 소화가 안 돼서 속이 많이 안 좋았다.
사실 매일 11시까지 하는 것은 일종의 강박 때문도 있었다. 나는 항상 스스로가 벼랑 끝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스스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때론 이런 강박이 멘탈적으로 굉장히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예컨대 나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한다. 혼자 유럽, 국내에선 부산 등을 다녀올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는데 작년부터 안드로이드를 시작하고 나서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많은 압박에 시달리다 보니 여행을 갈 여유가 조금도 없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는데 우테코를 시작하기 전 한 달 정도 여유가 있었으나 그 시간마저 멀티 모듈과 Build-Logic을 공부하는데 쏟았다.
크루들과의 회식 자리에도 난 가면 안 된다, 난 그럴 여유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며 참여하지 않았고 그렇게 올해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점점 체력적으로, 멘탈적으로 지쳐가는 것을 느꼈다.
노는 법을 배웠다.
코치님께서 "공부하러 만난 사람들끼리 노는 게 너무 재미있다."라는 말씀을 들었다. 나는 이 말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지금 당장에 미션 하기도 벅찬데, 난 그럴 여유가 없는 사람인데, 심지어 우테코에서 그런 말을 하신다고..?
그래서 나는 이 말을 한번 실천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마지막 4단계 미션에선 11시까지 풀 야근을 하지 않고 10시 정도에 퇴근하거나 크루들과 맥주 한잔을 했다. 이렇게 살다 보니 놀랍게도 컨디션이 너무 좋아졌다. 항상 크루들에게 너무 피곤해 보인다고 걱정을 들었는데 최근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노는 법"을 배웠다.
이 경험은 나에게 정말 큰 깨달음이었다. 매일 11시까지 남는 것이 능사는 아니구나.
마치며...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패턴을 유지하려 한다. 과한 열정은 오히려 독이란 것을 배웠고 크루들과 노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고 스스로 컨디션 조절하는 법을 배웠으니! 레벨 1에 이런 것을 깨달은 것을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또한 포비의 말씀처럼 스스로에게 주는 강박도, 압박도 앞으로는 조금 덜어내야겠다. 우테코는 아직 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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